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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 "발전소 주변 사는데 발암물질 고농도 노출, 이게 우연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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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시센터 작성일 24-07-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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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원북면 방갈2리 회관에서 3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지난 15일 원북면 방갈2리 회관에서 3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발전소 주변에 사는 우리들 몸에 발암물질인 비소가 가득 차 있다는데 이게 우연이냐?" 

"고노출자로 분류된 67명에 대한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해줘야 편히 살 수 있다."




지난 15일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2리 마을회관에 모인 30여 명의 주민들은 모두 태안화력 인근에 산다. 이들은 순천향대 연구실의 설명을 들은 이들은 흥분된 표정으로 대책을 강하게 촉구했다. 


주민들이 화가 난 이유는 원북면 방갈리·황촌리, 이원면 포지리 주민 97명의 2023년 건강조사결과, 67명이 발암물질 비소에 고농도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15일 설명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A교수는 "비소는 자연계에서 발생되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씩은 먹고 마시고 있기도 하고 발암물질이고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면서 "비소에 노출된 사람이 임신을 하면 아기한테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하며, 석탄화력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 사후 관리 사업은 노출이 많이 돼서 비소가 됐든 수은이 됐든 환경호르몬이 됐든 (수치가) 높으신 분들을 꾸준히 추적 관찰 관리해서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자는 차원의 사업"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비소가 계속 높게 노출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건강하시고, 비소에 의해 간 등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으면 조기 발견·치료를 하겠다는 목적 사업으로 역학조사를 반복해서 하는 게 아니라 개인이 건강 관리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며 "비소에도 유기비소와 무기비소가 있는데, 정밀 분석을 토대로 어디에서 추적되는지 연관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사는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건강영향조사 사후 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인 충남 당진시·보령시·서천군·태안군에서 충남도 주관으로 순천향대 천안 병원에서 실시됐다.

향후 정밀 검사 통해 '유기비소-무기비소' 비율 나오면 파장 커질 듯

검진 대상 인원은 2017~2023년도 건강영향조사 참여자 총 150명 중 사후 관리가 필요한 주민(고농도 노출자)이다. 조사는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사후 관리를 통한 우려를 감소시키고,  환경보건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15일 설명회 이후 검진 대상자들의 문진표 작성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참석자들이 '비소 고농도 노출자'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면서 무산됐다.

앞서 2023년에는 석탄화력발전소와 건강 영향 관련성 파악을 위한 설문(직업력, 질병력, 우울, 정신 건강)이 실시됐었다. 또한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채혈 및 채뇨, 폐활량검사, 양방사선 골밀도검사, 흉부 엑스레이, 인지기능검사 등에서 검진 이상소견자에 대해 저선량 흉부 CT, 복부초음파 등의 2차 정밀 검진이 실시됐었다.

태안군의 경우, 2023년 건강영향조사 참여자는 이원면 포지리 27명, 원북면 방갈리 39명, 황촌리 31명 등 총 97명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카드뮴 고농도 노출자 5명(방갈리 2명, 황촌리 3명), 비소 고농도 노출자 67명(방갈리 30명, 황촌리 20명, 포지리 17명) 등이 확인됐다(세부 내용은 아래 표 참조). 
  

큰사진보기태안화력 인근 지역 주민 2023년 건강영향조사 고 노출자 현황
  태안화력 인근 지역 주민 2023년 건강영향조사 고 노출자 현황


특히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비소의 고농도 노출자가 검진 대상자의 70%에 육박하자 주민들은 '우선 고농도 노출자에 대한 즉각적인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태안화력 인근 주민에 대한 대대적인 추가 정밀 건강검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설명회에서 순천향대 관계자는 "비소에 고농도 노출된 주민 67명의 추가적인 정밀검진을 통해 총 비소 수치 가운데 그것이 무기비소인지 유기비소인지 추정은 가능하다"면서 "주민들이 요구하고 발주처인 충남도가 예산을 추가 반영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충남도가 단국대 천안병원과 함께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실시한 화력발전소 주변 주민 건강 영향조사(5차 년도)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발전소부터 거주지까지 거리와 발전소와 비교 지역의 거주지까지의 거리 간 총 비소 농도의 상관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돼 있다. 또 발전소와 비교 지역의 요중 총 비소 농도를 비교한 결과, 발전소 지역의 요중 총 비소농도가 더 높았지만 두 가지 보정 모델에서 모두 오차범위 내의 차이를 보였다고 보고돼 있다. 

15일 설명회에 대해 방갈2리 이주 이장은 "현재 통계 수치만 나왔지 누가 고농도 노출 주민인지는 각 주민들에게 개별통지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후에 고농도 노출자가 확인되면 다시 모여 충남도에 고농도 노출 주민들에 대한 즉각적 정밀 검진을 통해 비소의 원인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령시와 보령화력이 고농도 노출자에 대한 추가 건강검진 등을 놓고 (주민들과)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 지역을 포함한 충남 지역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시·군 주민들이 공동 대응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향후 고농도 노출 주민에 대한 정밀검진이 이뤄질지와 총 비소량 가운데 유기비소와 무기비소의 비율이 어느 정도 나오느냐, 그리고 석탄발전소의 영향이 입증될 경우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태안신문, 오마이뉴스(7월19일자) 신문웅기자 기사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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